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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2
제2화 강철군도의 왕

 

꼬마야

 

귀여운 꼬마야

 

왜요?

 

하루 종일 물을 못 마셔

 

이 사람이 목이 타는구나

 

우리 친구나 할까?

 

나 친구 많아요

 

가죽을 벗기기 전에
맥주나 가져와라

 

이 사람이 일행을
골라서 온 게 아니다

 

이렇게 예의가 없다니

 

이 사람이 사과하마

 

이름이 아리랬지?

 

이 사람의 이름은
자켄 하카르란다

 

라우렐에서 왔지

 

맥주, 이 쥐새끼야
맥주 가져와!

 

공손하게 부탁해야지

 

가까이 와라

 

막대기를 뺏어서
뒷구멍에 꽂아 주마

 

용감한 꼬마군

 

이리 와!

 

요렌이 저 사람들한테
가까이 가지 말랬잖아

 

이리 와!

 

난 안 무서워

 

그럼 네가 멍청한 거야

 

난 무서운데

 

도시 경비대가
왜 여기까지 왔지?

 

- 뭐 하는 거야?
- 날 찾고 있는 거야

 

책임자가 누구요?

 

먼 길 오셨구려

 

내가 물어봤잖소

 

물론 물어봤지

 

아주 예의 없이

 

그래서 대답하기 싫은데

 

전하의 명령이오

 

이 쓰레기들 중에
쥐새끼 한 마리가 있소

 

그런데 말이지

 

이 쓰레기들은
이제 야경대 소유요

 

왕이든 왕비든
관여할 수가 없지

 

재밌단 말이야

 

다들 목만 걱정하고

 

아랫도리는 깜빡하니

 

아침을 먹기 전에
갈아 놓은 칼이라네

 

거미 궁둥이의 털도
면도할 수 있을 정도지

 

아니면 허벅지 동맥을
끊어 버릴 수도 있어

 

이 근방엔

 

그런 부상을
치료할 곳도 없다지?

 

이건 우리가 갖지

 

안 그래도 장벽에는
검이 모자라거든

 

둘 중 하나 선택하게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에서 죽든지

 

수도로 돌아가서

 

못 찾았다고 하든지

 

우린 겐드리라는
사내놈을 찾고 있소

 

황소 투구를 갖고 있소

 

그놈을 넘기는 자에겐
전하의 포상이 있을 거요

 

병력을 더 데리고
다시 돌아오겠소

 

그땐 그 서자 놈과
당신 머리도 가져가겠소

 

티리온 경

 

나리를 기다리다 지쳤는데

 

말동무가 돼 주셨어요

 

스타크 군을 무찌르셨던

 

무훈을 얘기 중이었습니다

 

대단한 전투였죠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으셨다 들었습니다

 

역시 북부인들이
강하긴 강하군요

 

우리가 만나게 된
얘기도 해 드렸어요

 

아버님의 주방에서
이런 요정을 찾으시다니

 

기적 같은 일이군요

 

가끔은 이런 일도
생기는 법이죠

 

물고기 파이 솜씨가
아주 제법이랍니다

 

물고기 파이를
싫어하실 거 같아요

 

- 어찌 그리 말하느냐?
- 말이야 늘 하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약점에 굴하지 않지

 

알고 보면 물고기도
아주 좋아하실걸

 

새 친구를 데려오시다니
저도 마음이 흡족하군요

 

친구는 우리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죠

 

그런데 아버님께선
허락하지 않으셨다죠?

 

그래도 걱정 마세요

 

친구들의 비밀은
꼭 지켜 드린답니다

 

비밀스럽기로는
전설 같은 분이죠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로

 

오붓이 쉬고 싶을 텐데
내가 너무 무례했구나

 

그만 가마

 

킹스랜딩에 잘 왔다

 

네가 이곳에 있으니
도시가 다 밝아지는구나

 

소회의가 있습니다

 

협박은 좋아하지 않소

 

누가 협박을 합니까?

 

난 네드 스타크와 달리
이런 술수에 익숙하오

 

네드 스타크는
명예로운 분이셨죠

 

난 아니오

 

또 한 번 협박했다간
바다에 던져 버리겠소

 

후회하실 텐데요

 

폭풍이 오고 가고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지만

 

전 노를 저을 뿐이죠

 

그만 가시죠

 

대비님을 기다리게
할 순 없잖습니까

 

'지금부터 마지막날까지'

 

'북부는 독립 왕국임을
선포하는 바이다'

 

제 아비보다 배짱 하나는 좋군

 

서신 찢기에는
아주 통달하셨네

 

선의로 부친 유골은
돌려줄 수 있잖아

 

답신을 전해 주겠느냐?

 

그리하겠습니다

 

포로로 잡혀 있으면서
내 동생은 봤느냐?

 

봤습니다

 

아직 기개를
잃지 않으셨습니다

 

가서 만나게 되거든

 

잊지 않았다고 전해라

 

- 알겠습니다, 대비님
- 조심해서 가게

 

외교 수완이 대단하시네

 

다 끝나셨으면

 

아침에 검은 성에서
전서조가 왔습니다

 

야인들이 문제를 일으킨답니까?

 

그래서 야인이라
부르는 게 아닙니까

 

요즘은 야만인답지 않은
야인들도 있다더군요

 

서로 살육을 금하고

 

장벽 너머의 왕 밑으로
모이고 있다지요?

 

왕이 또 있어요?
다섯 명쯤 있었나요?

 

세다가 밤새우겠군요

 

사령관이 병력을
증원해 달라는데

 

당장 전쟁 중인데
병력이 어디 있어

 

'차가운 바람이 일고
망자들이 일어선다'

 

원래 북부인들이
미신을 좋아하죠

 

사령관이 시체에게
공격을 당했다는군

 

모몬트는 거짓말 안 해

 

이미 죽은 자를 어떻게 죽이죠?

 

태워 죽여야죠

 

장벽에 한번 다녀오더니
별 얘길 다 믿는구나

 

미신인지는 몰라도

 

이거 하나는 사실이지

 

장벽 너머의 존재들과
우리 사이엔 야경대뿐이야

 

야경대의 용사들이
우릴 지켜 주리라 믿는다

 

신들이 우리에게
존엄성을 허락했다면

 

죽을 때 방귀를 뀌게
만들진 않았을 거야

 

죽을 때 방귀를 뀌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옆에서 임종을 봤지

 

얼마나 세게 뀌셨는지
침대가 다 흔들렸어

 

아내가 저렇게 많다니
무슨 욕심이 이렇게 많아

 

두세 명만 있어도
충분할 거 같은데

 

진지한 얘기 중이잖아

 

볼만하네

 

여자들 뒷모습은
언제 봐도 좋아

 

나한테 다가오는 모습이
훨씬 좋지

 

그것도 좋고

 

옛날 고향 이웃집에
바이올렛이라고 젖 짜는 애가 있었어

 

우린 여섯 살부터
씨름을 하고 놀았지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그 씨름이라는 게

 

변하더라고

 

둘이 했어?

 

몇 번?

 

원 없이 했지

 

나도 농장에 태어날걸

 

감자 다 떨어졌네
한 포대 더 가져와

 

순무도 가져오고

 

안 돼
고스트, 안 돼

 

안 돼

 

저리 가, 얼른

 

괜찮아요?

 

- 놀랐죠?
- 절 만지면 안 돼요

 

그렇죠

 

미안해요

 

다치셨는지 보려고

 

정말 용감하시네요

 

뭐 하는 거야?

 

이쪽은 길리야

 

크래스터의 딸

 

안녕하세요, 길리
뭐 하는 짓이냐니까

 

도와주셨으면 해서요

 

- 샘, 이러면...
- 임신했대

 

떠날 때 데리고 가자

 

뭐?

 

힘들다는 건 알아

 

힘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가능하다고

 

- 사령관님이 아시면
- 우린 보호의 서약을 했잖아

 

- 샘, 안 된다니까
- 부탁드려요

 

저도 뛸 수 있어요

 

- 그래도 안 돼요
- 지금 임신한 애가

 

사내아이라면...

 

사내아이라면 뭐요?

 

우리 목숨이 걸렸는데
이유도 말 못해요?

 

- 왜 그랬어?
- 물어본 게 죄야?

 

- 너무 잔인했어
- 잔인해?

 

손 잘리고 싶어서
안달이라도 났어?

 

- 건드리지도 않았어
- 훔쳐 가려고 했잖아

 

아내를 훔쳐 가면
크래스터가 어쩌겠어?

 

훔치긴 뭘 훔쳐?
길리는 사람이지 염소가 아니야

 

야인들 영역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어

 

여자를 데려갈 순 없어
사령관님도 허락 안 하셔

 

허락하신다고 해도
우리가 뭘 어쩔 건데?

 

애는 누가 받아, 너?

 

해 보면 되지

 

뭐? 책에서 봤어

 

조금이지만

 

미안해, 샘

 

우리도 어쩔 수 없어

 

칼리시님

 

- 보실 필요 없습니다
- 내 혈육의 형제예요

 

- 누구 짓이에요?
- 칼 포노일 수도 있고

 

칼 지아고일 수도 있죠

 

여자가 부족을 이끄는 걸
싫어하던 자들입니다

 

더 끔찍이 싫어하게
만들어 주겠어요

 

그이의 영혼을 죽였어요

 

영혼까지 죽일 순 없단다

 

죽였잖아요

 

짐승처럼 도살했어요

 

시신도 태우지 않았으니

 

밤의 땅에서 조상님들을
뵐 수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장례를 치러 주자꾸나

 

내가 약속하마

 

라카로는 조상님들과
말을 달리게 될 거다

 

기억하시던 대로죠?

 

작아 보이는구나

 

어릴 땐 모든 게
다 커 보이니까요

 

전 아버지의 선실이
궁전처럼 보였는걸요

 

지금 보면 이렇죠

 

다들 부두에서
날 기다릴 거다

 

누가요?

 

누구든 나오겠지

 

이런 기회도 없으니까

 

내가 떠난 후론
심심한 일뿐이었거든

 

우리 강철군도는

 

척박한 곳이야

 

춥고 습하지

 

전 춥고 습한 게 좋아요

 

거친 환경이
거친 남자를 키우지

 

세상은 거친 남자가
지배하는 거야

 

그럼 나리는
곧 왕이 되시겠네요

 

입을 다문 채로
미소만 지어 봐

 

훨씬 낫군

 

아버지는 강철군도의
사람들을 못 믿는대요

 

그럴만하지

 

거긴 전부 약탈자랑
강간범들밖에 없다고

 

아무리 여자를 품어도

 

만족할 줄 모르는...

 

네 아비 얘기는 그만해라

 

하긴 맞는 말이지

 

강철군도에 있는 처는
애를 낳기 위한 여자라

 

성에 차지가 않아

 

그래서 약탈한 여자를
첩으로 삼는 거지

 

저도 약탈해 주세요

 

저도 데려가세요

 

- 나리의 첩이 될래요
- 네 집은 이 배야

 

나리가 떠나시면

 

아버지가 쫓아낼걸요
절 매춘부라 부를 거예요

 

네게 돈 준 적 없는데

 

가만있지 않겠어

 

손도 거의 안 댔고

 

다른 매음굴보다
두 배나 더 냈는데

 

질질 짜기나 하잖소

 

잠깐만 진정하시죠

 

제 사과를 받아 주시죠

 

아렘카가 모실 겁니다

 

죄송해요

 

널 때리더냐?

 

아뇨

 

메이건 때문에요

 

누구?

 

여기서 일하는 아이예요

 

도시 경비대한테

 

- 아기를 잃은 아이요
- 그래

 

너무 과한 처사였지

 

가장 큰 힘을 가진 자가
가장 추악할 때도 있단다

 

잊을 수가 없어요

 

잠도 못 자고

 

불쌍한 아가

 

널 볼 때마다
생각나는 여자가 있다

 

리신의 매음굴에서
데려온 아이였지

 

너처럼 아름다웠다

 

너처럼 똑똑했고

 

하지만 행복하질 못했어

 

자주 울곤 했지

 

이유를 물었지만

 

우리 같이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단다

 

아주 슬픈 일이었지

 

리신 출신의 여자는
굉장히 비싸단다

 

그런데 그 아이는
돈이 안 됐어

 

난 손해를 싫어해

 

끔찍이 싫어하지

 

악몽을 꿀 정도로

 

그 애를 웃게 할
방법을 모르겠더군

 

손해를 충당할 방법도 모르겠고

 

그런데 한 부유한 손님이
엄청난 거액을 주면서

 

그 아이를 자기 맘대로

 

바꿔 보고 싶다더구나

 

평범한 남자라면

 

상상도 못 할 모습이 좋다면서

 

그게 어떤 모습인지
말 안 해도 알겠지?

 

그 애는 결국 웃지 못했지만

 

내 손실은 충당했지

 

오늘 밤은 아기를 위해
애도할 시간을 주마

 

내일 보자꾸나

 

웃는 모습으로

 

그래야 나도 웃는다

 

한 잔 더 들겠습니까?

 

- 이 망할 녀석!
- 죄송합니다

 

나가 봐라, 포드릭
우리가 따라 마시마

 

새 종자 녀석입니까?

 

제대로 된 놈으로
제가 찾아 드리죠

 

전 부족한 사람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포도주 좋군요
도니쉬산입니까?

 

- 포도주를 잘 아시는군요
- 아는 편이죠

 

근사한 만찬이군요

 

티리온 경
편하게 부르시죠

 

이제 군주가 되셨으니
만찬에도 익숙해지셔야죠

 

경의 요리사를
뺏고 싶을 정도군요

 

그보다 작은 이유로도
전쟁이 일어나곤 하죠

 

베일리쉬 경의 매음굴에서
소란이 있었다더군요

 

내키진 않았지만

 

- 어쩔 수 없었답니다
- 그럼요

 

도시 경비대는
평화를 유지해야죠

 

하지만 아기를 죽이는 건
평화 유지가 아닐 텐데요

 

- 명령은 명령입니다
- 지당한 말씀이군요

 

특히나 대비의 명령이라면

 

대비님의 명령이라
말한 적 없습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로버트 왕의 서자를
또 누가 노리겠습니까?

 

누님이 질투가 심하시죠

 

누님이시니까
경께서 잘 아시겠죠

 

우리 형님과 누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들으셨겠죠

 

헛소리는 믿지 않습니다

 

그럼 다행이지만
듣긴 들으셨군요

 

그 소문을 믿는 자들은
누님의 자식들이 아니라

 

로버트 왕의 서자에게
적통성이 있다고들 하죠

 

제 유일한 주군은
조프리 전하뿐입니다

 

충성심은 이해합니다

 

말해 보시죠
부하들이 알현실에서

 

네드의 부하들을 칠 때
직접 지시하셨습니까?

 

그랬죠

 

후회는 없습니다

 

그자는 반역자였고

 

제 충성심을 매수하려고 했죠

 

어리석은 자군요

 

이미 매수당한 걸
모르고 있었다니

 

취한 거요?

 

한갓 새끼 악마가
내 명예를 의심해?

 

경의 명예를
의심한 적 없습니다

 

명예란 게 없는 자이니

 

난쟁이에게 모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것 같소?

 

난쟁이? 새끼 악마에서
적당히 관둘 것이지

 

그대로 가만히 서서
모욕이나 들으시죠

 

아니면 내 친구가
직접 나설 테니까

 

아버지가 오실 때까진

 

내가 왕의 대수요

 

전임 대수를 배신했으니

 

아무래도 곁에 두기가
영 맘이 불편하군요

 

어찌 이런...

 

내 친구들과 대비님께서

 

- 좌시하지 않으실 거요
- 대비가

 

당신의 친구라고
믿고 있다니 딱하군요

 

왕께서 참지 않으실 거요

 

그건 상관없소

 

오늘 밤 이스트워치로
떠나는 배를 타시오

 

거기서 검은 성까지는
걸어서 꽤 멀 거요

 

장벽의 경치나 즐기시오

 

아주 대단한 곳이지

 

대단하게 척박하고
불편한 곳이니까

 

이자들이 호위할 겁니다

 

아무래도 밤거리는
안전하지 않으니

 

내 부하들이다!

 

이 저열한 놈을
당장 체포해라

 

이름은 브론이오

 

도시 경비대의
새로운 지휘관이지

 

얘들아

 

궁정에 친구들이 있다!

 

아주 강력한 친구들!

 

나는 전하께서
친히 임명하신 몸이야!

 

새 지휘관을 위해

 

만약 내가 지시하길
젖도 못 뗀 아기를

 

죽이라고 한다면

 

군말 없이 하겠나?

 

하나 물어보긴 해야지

 

얼마 주실 거요?

 

그놈들 또 오면
그냥 항복하자

 

겐드리만 노리는 건데

 

전투에 휘말리긴 싫어

 

난 전투 안 무서워

 

전장 한복판에 있으면
오줌부터 지릴 거면서

 

나도 전투 많이 봤어

 

- 그때...
- 거짓말

 

플리바텀 술집 밖에서

 

아저씨 둘이 싸우는데

 

목에 칼을 꽂더라고

 

두 명이 싸우는 게
무슨 전투라고

 

- 갑옷도 입었는데?
- 그래서?

 

갑옷을 입고 있으면
전투라는 얘기야

 

웃기고 있네

 

견습 염색공이
전쟁을 뭘 알아?

 

겐드리는 대장간에서
견습 갑옷 제작공이었어

 

핫파이, 전투가 뭔지
겐드리한테 말해 줘

 

갑옷 입고 싸우는 거

 

누가 그래?

 

어떤 기사가

 

기사인지 어떻게 알아?

 

갑옷을 입었으니까

 

기사들만 갑옷을
입는 건 아니야

 

돈만 갖고 있으면
개나 소나 다 사지

 

어떻게 알아?

 

갑옷 팔다 왔으니까

 

도시 경비대가 널 왜 찾는데?

 

- 몰라
- 거짓말쟁이

 

너보다 큰 사람한테
욕하는 거 아니야

 

그럼 난 욕도 못하겠네

 

놈들이 뭐라든 상관없어

 

나한테 물어봐야
팔자만 사나워지지

 

팔자가 사나워져?

 

전에 누가 또
물어본 적 있어?

 

쥐톨만 한 꼬맹이가
진짜 귀찮게 하네

 

누가 물어봤는데?

 

왕의 대수

 

두 명이나

 

애린 경이 죽기
몇 주 전에 왔고

 

그다음엔 스타크 경이 찾아왔어
죽기 몇 주 전에

 

스타크 경?

 

봤지? 나한테 물어보면
재수가 없다니까

 

너도 금방 죽을걸

 

- 뭘 물어봤는데?
- 우리 엄마

 

- 엄마가 누군데?
- 그냥 우리 엄마야

 

술집에서 일했는데
내가 어릴 때 돌아가셨어

 

아빠는 누군데?

 

돈 많은 손님이었대

 

그런데 넌 왜 그래?

 

너도 쫓기고 있다며

 

왜?

 

너도 누굴 죽였어?
아니면 그냥 여자라서?

 

- 나 여자 아니야
- 아니긴

 

내가 이 사람들처럼
멍청한 거 같아?

 

훨씬 더 멍청하지

 

여자는 야경대에 못 가

 

- 그렇긴 한데 그래도 넌 여자야
- 아니라니까

 

그럼 바지 내리고
서서 오줌 싸 봐

 

오줌 안 마려워

 

로미랑 핫파이는 알면 안 돼

 

아무도 알면 안 돼

 

나도 말할 생각 없어

 

난 아리가 아니야

 

아리아야
스타크 가문

 

요렌이 윈터펠로
데려다 준댔어

 

아버지가 누군데?
그 반역자?

 

반역자 아니야

 

조프리가 거짓말한 거야

 

그럼 넌 귀족이네
귀부인이란 소리잖아

 

아냐, 그렇긴 한데

 

어머니랑 언니나
귀부인이지...

 

그래도 영주의 딸이고
성에서 살았으니까

 

그럼 오줌 얘기는
내가 실수한 거네

 

지금까지 네 앞에서
오줌도 싸고 그랬는데

 

아가씨라고 불러야겠네

 

-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 아가씨의 명이라면

 

아가씨, 자중하시죠

 

뭘 싣고 온 거요?

 

오렌지와

 

아보르산 포도주

 

그리고 강철군도와
파이크의 후계자

 

그레이조이 가문의
유일한 아들 말이다

 

그게 나다

 

난 포도주는 싫소

 

계집들 술이잖소

 

파이크로 가야겠다

 

말을 구해 드리리다

 

내가 그쪽으로 가는데
가는 길에 태워 드리죠

 

그래 준다면 좋지

 

바다에 오래 있었어요?

 

아니면 여자가 없는
나라에서 왔어요?

 

- 당신 같은 여자는 없었지
- 내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본인이 어떤 여자인지
모르는 모양인데

 

가르쳐 줄 남자가
필요할 것 같구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보석으로 치장한 남자면
다 태워줄 것 같아요?

 

그레이조이 경

 

내 짐은 성으로 보내라

 

내가 더 잘 몰 텐데

 

고삐를 주지 그러냐

 

벌써 말을 몬 지도
9년이나 됐다

 

9년이오?

 

아직도 배 모는 법을
기억하긴 하세요?

 

밧줄을 만져 보긴 했어요?

 

내 손은 걱정 마라

 

내 핏줄 속엔
바다가 흐르니까

 

자꾸 앞도 못 보게 하면
바다에 떨어질걸요

 

아버지에게 드릴
전언을 가져왔다

 

다시 왕이 되실
기회를 가져온 거지

 

그 뒤엔 내가 왕이야

 

성에서 묵고 가거라

 

미래의 왕께서
제안하시는 건가요?

 

미래의 왕의 명령이다

 

네 손자에게 해 줄
얘기가 생기는 거지

 

애들이 들어도 될 얘기는
아닐 텐데요

 

아버지

 

9년 만인가?

 

겁에 질린 꼬마를
데리고 갔는데

 

뭐가 돼서 돌아왔느냐?

 

남자가 됐죠

 

- 아버지의 후계자입니다
- 그건 봐야 알지

 

나보다 스타크 밑에
더 오래 있었으니

 

스타크 경은 죽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어떻더냐?

 

어차피 지난 일입니다

 

롭 스타크의 전언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 옷은 누가 줬느냐?

 

네드가 널 딸처럼
키운 모양이지?

 

옷이 불쾌하셨다면
갈아입겠습니다

 

그래야지

 

목에 걸고 있는

 

그 싸구려 보석은 강철로
얻은 물건이냐? 아니면 산 물건이냐?

 

내가 묻질 않느냐

 

네가 죽인 놈의 목에서
빼앗은 물건이냐?

 

아니면 이 근사한 옷에
맞추려고 산 거냐?

 

강철이냐, 황금이냐

 

황금입니다

 

매춘부처럼 입는
아들은 둔 적 없다

 

악몽이 현실이 됐군

 

스타크가 널 물들였어

 

- 제 피는 소금과 강철입니다
- 그런데도 스타크 놈들이

 

널 전서조처럼 길렀잖느냐
전언이나 들려 보내고

 

지금 들고 온 전언은
제가 제안한 겁니다

 

- 네 얘기를 듣는다?
- 저와 같이 살고

 

사냥도 같이 하고

 

절 형제로 생각합니다

 

아니지, 내 앞에선

 

형제라 부르지 마라

 

네 진짜 형제들을
죽인 놈의 아들이다

 

네 진짜 혈육을
잊어버린 게냐?

 

잊지 않았습니다

 

제 형제들을 기억하고

 

제 아버지께서
왕이실 때를 기억합니다

 

그렇구나

 

롭 스타크 편에 서서
적군들을 물리치면

 

다시 강철군도의 왕으로
인정해 주겠다는구나

 

- 제가 지휘하겠습니다
- 네가?

 

전 아버지의
유일한 후계자입니다

 

또 누가 있습니까?

 

밖에서 기다리라고
말했지 않느냐

 

근위대는 어떻게
통과한 거냐?

 

거시기 단 놈들은
하나같이 멍청하다니까

 

어서 와라

 

야라 누님?

 

오랜만이구나

 

언젠가 손자들에게
이 얘길 해 줘야겠어

 

- 누님이 지휘할 순 없어요
- 왜?

 

누님은 여자잖아

 

- 치마 입은 건 네 쪽이야
- 여긴 윈터펠이 아니다

 

네 새 아비가
네 형을 죽인 후로

 

야라가 함대를 지휘했다

 

-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으리
- 다시 죽지 않으리

 

야라는 섬에 없을 때면
늘 바다에서 살았다

 

남자들을 지휘하고

 

남자들을 죽였지

 

자신의 뿌리도 잘 알고

 

그 누구도 내게
왕좌를 줄 순 없다

 

강철로 빼앗을 뿐이지

 

내 왕좌를 되찾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나다

 

그게 바로 우리다

 

우리만으론 라니스터에게
승산이 없습니다

 

누가 라니스터와
싸운다고 하더냐

 

킹스랜딩을 점령하면
황금으로 보상하겠네

 

지금은 스타니스 군의
병력이 가장 적은데

 

승산이 제일 적은 편에
붙을 이유가 뭐 있겠소

 

자넨 영리한 도박사니까

 

전하께선 두 번씩이나
전쟁에서 승리하셨네

 

그 동생이란 작자는
전장을 밟아 본 적도 없지

 

조프리도 그렇고

 

그래도 둘 다
대군을 갖고 있잖소

 

스타니스 전하는
막 전쟁을 시작하셨네

 

이제 전하의 기수들이
대의 아래 모일걸세

 

칠왕국에 전하보다
영예로운 자는 없네

 

충성을 바칠만한 분이지

 

밀수꾼들이 추대하는
왕이라니 말 다했지

 

- 말조심하시오, 해적
- 마소스

 

이게 욕이오?

 

난 해적이야
아주 출중한 해적

 

난 가능성만 믿고
출항하지 않아

 

그건 아닐 텐데

 

늘 가능성을 믿고
출항하는 게 아닌가

 

바다에 자네가 약탈할
배들이 있다는 가능성

 

- 그 가능성은 늘 실현됐소
- 내 가능성도 그러네

 

이제 자네 나이도
젊지 않네, 살라도어

 

해적은 늙지 않는 건 아니잖나

 

똑똑한 놈들은 안 늙지

 

말년을 싸구려 상선이나
털면서 지내고 싶다면

 

가서 그렇게 하게
그거야 쉬울 테니

 

내가 제안하는 건
어려운 일일세

 

나와 킹스랜딩을
약탈하러 가세

 

리스에서 제일 유명한
부자가 될 수 있네

 

자네에 대한 시가
영원히 이어질걸세

 

살라도어란 이름이
시를 쓰긴 좋지

 

그렇지

 

조건이 하나 있소,
대비를 내게 주시오

 

- 대비?
- 세르세이 말이오

 

내 배 30척 전부
함대에 넣어 줄 테니

 

블랙워터 만에서
수장되지만 않는다면

 

그 금발 계집을
눕혀 보고 싶소

 

당신을 위한 전쟁이 아니잖소

 

대비나 강간하라고
전쟁을 일으킨 게 아니오

 

언제 강간한다고 했나
그냥 자겠다고 했지

 

대비가 허락한답니까?

 

내 솜씨를 모르는구먼

 

너도 잡아먹어 줄까?

 

전하께선 진정한 왕이시고
빛의 군주이신 분이오

 

유일신의 사도요

 

세계를 다 돌아다녀도

 

어떻게 가는 데마다
유일신 타령이야

 

다들 자기들 신이
유일신이라 하지

 

진정한 유일신은
계집 가랑이에 있단다

 

대비의 가랑이면
더할 나위 없고

 

유일신 타령이나 하는
자식이 있는 줄 몰랐소

 

아직 어리잖나

 

황금도 약속하고
명예도 약속하겠지만

 

대비는 약속할 수 없네

 

정말 이길 수 있겠소?

 

그분이 진정한 왕이시네

 

웨스터로스인들은
진짜 웃긴다니까

 

자기 손가락을 잘라도
좋다고 모시다니

 

당신과 출전하겠소

 

당신처럼 정직한 밀수꾼은
지금껏 본 적이 없으니

 

내게 부를 주시오

 

킹스랜딩만 점령하면
내 그리해 주겠네

 

언제 출정하신답니까?

 

전하의 신이 명하시면

 

저와 아버지의 신이기도 합니다

 

이제 인정하셔야죠

 

- 글을 가르쳐 드릴게요
- 네 어미도 그러더니

 

글자는 아시니까
오래 안 걸려요

 

성서를 읽어 보시면
믿음이 생기실 거예요

 

나도 신이 있으면 좋겠다

 

사람들 기도하는 걸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비를 내려 달라
집에 가게 해 달라

 

- 전부 소용이 없더구나
- 아버진 돌아오셨잖아요

 

난 기도한 적 없다

 

제가 기도했어요

 

바다에 계실 때마다

 

제가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어요

 

신을 모시라 이거냐?

 

좋다
스타니스 전하가 내 신이시다

 

그분의 신뢰로
날 축복해 주셨고

 

네게 상상도 못할
미래를 주신 분이다

 

넌 읽는 법도 배웠고
언젠가 기사가 되겠지만

 

그걸 불의 신 따위가
해 준 것 같으냐?

 

전하의 은덕이다
오로지 전하의 은덕

 

제 왕이시긴 하지만
인간에 불과합니다

 

전하 앞에선 조심해라

 

네가 대체 무슨 권리로
경비대장을 내쫓는 거냐

 

왜 권리가 없어
내가 왕의 대수인데

 

아버지가 오실 때까지
대리로 있는 것뿐이지

 

난 대비 섭정이야

 

섭정께 한 말씀 올리죠

 

누님은 민심을 잃고 있어

 

- 듣고 있어?
- 민심?

 

내가 신경이나 쓸까 봐?

 

백성들의 원성을 사면
통치도 쉽지가 않아

 

겨울이 오면 굶주려서
반란을 일으킬 거야

 

도시 경비대 놈들이
그럴 명분까지 줬지

 

아기들을 살육하는
대비라고 말이야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부인하진 않으시네

 

누님이 내렸던 명령 아니야?

 

조프리가 누님에게도
얘기 안 한 모양이네

 

얘기한 거야?

 

그럼 일이 더 심각한데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야

 

왕의 대수가 돼서
통치하고 싶어?

 

통치라는 건
바늘 침대에 누워서

 

적에게 목이 졸리기 전에

 

하나씩 뿌리를 뽑는 거야

 

내가 왕은 아니지만
통치는 그런 게 아니야

 

네 생각엔 관심 없어

 

너나 제이미나

 

신경도 쓰지 않았지

 

전부 내가 떠안고

 

제이미의 욕정까지
누님이 떠안으셨다던데

 

정말 웃기는구나

 

원래 웃기는 녀석이지만

 

네가 제일 처음 했던
장난이 제일 우스웠지

 

너도 기억할 거야

 

어머니의 배를 찢고 나와

 

돌아가시게 만들었지

 

내 어머니이기도 했어

 

어머니는 돌아가셨어

 

너 때문에

 

세상에 그것보다
우스운 일은 없어

 

- 전하
- 전하

 

해적과는 말이 됐느냐?

 

살라도어가 배 30척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부하들도 전투에
익숙한 자들이죠

 

해적들이 군인들과
싸울 줄이나 알겠나

 

이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달리 길이 없는 것뿐이야

 

믿을 수 있는 자인가?

 

30년을 알고 지낸
오랜 벗이긴 합니다

 

믿을만한 자는 아니지만

 

돈 냄새를 맡으면
말릴 방법이 없죠

 

일만 제대로 하면
제대로 보상할걸세

 

자리를 비켜 주게

 

알겠습니다, 전하

 

빛의 신께서
그대를 축복하리니

 

가자

 

뭐라고 했느냐?

 

불에 타 죽는 것은
순수한 죽음이라 했죠

 

- 왜?
- 그게 진실이니까요

 

불안해하시는군요

 

그렇다

 

빛의 신 앞에서
적들은 장난감일 뿐이에요

 

그럼 이 적들을
불살라 달라고 하게

 

저는 신의 명령에
복종할 뿐이에요

 

정찰한 바에 의하면
동생의 병력은 10만이다

 

내 휘하에 있던 자들이지

 

믿음을 가지셔야 해요

 

믿음?

 

실전에선 병력 수가
승패를 좌우하지

 

열에 아홉은 그래

 

그럼 우리가
나머지 하나가 되죠

 

동생을 전장에서
이길 수가 없다

 

놈이 훔쳐간 병력 없인
킹스랜딩 점령이 불가능해

 

불꽃 속에서
승리의 길을 봤어요

 

하지만 먼저 빛의 신께
자신을 내려놓으셔야 해요

 

이미 맹세도 했잖느냐

 

성상들도 다 태웠다

 

전하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셔야 해요

 

난 처가 있다

 

혼인 서약을 했어

 

병에 시달리는 분이죠
나약하고

 

탑에서 요양 중이고

 

전하를 경멸하죠

 

전하에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어요

 

아들도 주지 않았고
사산아만 낳았을 뿐이죠

 

죽은 아이만

 

제가 전하에게
아들을 드릴 것입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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